간편 비대면 돌봄 모니터링 플랫폼ㅣ터치케어

스타트업 2022.08.18 댓글 채드윅

 

고령사회에 접어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을 앞둔 한국. 지역사회 내 노년층이 많아졌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방식으로의 돌봄 서비스가 불가능해져 그 어느 때보다 노년층을 위한 비대면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지금 이 시점에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원격 돌봄 모니터링 제공에 앞장서는 기업이 있습니다. ‘인체통신기술’을 상용화하여 Touch 만으로 일상 행동 데이터를 자동 수집해 행동 개선과 원격 돌봄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만든 혁신기업 ‘디엔엑스(DNX)’를 소개합니다.

 

 

본인과 자사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디엑엑스 권은경 대표입니다. 저는 계원예술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교수 창업을 하게 되어 현재는 휴직하고 창업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했고, 10년간 it업계에 종사한 경험이 있어요. 교수 재직 시절에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학과 커리큘럼을 직접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학생을 가르치는 것에도 굉장한 보람을 느꼈지만, 사회 변화(혁신)에 대한 열정이 강해 창업을 하게 되었고, 벤처기업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디엔엑스(DNX)는 ‘Design of Next eXperience’의 약자로, 모두를 위한 혁신기술을 개발하여 다음 세대 경험을 디자인하는 기업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저희 회사의 혁신기술이 소외계층을 위해 실용적으로 쓰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서비스를 개발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엔엑스(DNX)’가 탄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창업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사회적 약자에게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실천에 옮기는 과정에서 디엔엑스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사고방지를 위한 안전제품으로 ‘여성용 안심스마트워치’를 개발했어요. 시각적인 ‘미(美)’도 갖추기 위해 주얼리 업체와도 콜라보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매출액이 저조했습니다. 이후 두 번째로 개발한 제품이 국내 3대 통신사 중 한 곳의 LoRa 인증을 받은 노인용 IoT 위치추적밴드입니다. 이 제품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치매 초기 증상이 있는 노인분들이 길을 잃으셨을 때 위치를 파악하는 기능과 교통카트 기능이 탑재되어 있었어요. 두 제품 모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현재 제공 중인 사물접촉기반 노인돌봄서비스 ‘터치케어(TouchCare)’를 개발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디엔엑스(DNX)의 주력 상품인 ‘터치케어(TouchCare)’의 핵심기술은 무엇인가요? 각각의 핵심기술이 구현되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도 궁금합니다.
터치케어는 기본적으로 사물의 접촉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해요. 냉장고 손잡이 등 어르신들의 손이 닿는 곳에 사물부착태그를 설치하면, 일상행동 데이터를 촘촘히 수집할 수 있어서 보호자가 원격에서 실시간으로 돌봄이 가능합니다.

또한 누적된 생활패턴분석에 의해 사고를 미리 예측하고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물에 부착하는 태그와 어르신들이 착용하는 시계 사이에는 몸을 매체로 활용하는 인체통신기술에 의해 신호가 전송되는데, 이 기술은 세계에서 최초로 디엔엑스에서 상용화한 핵심기술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생활지원사와 어르신을 1대1 매칭을 통해 밀착 관리가 가능하게 하도록 돕고 있고, 최근 고독사의 위기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어르신들의 우울감 감소를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 ‘웰니스’ 서비스 제공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인체통신기술을 활용하는 터치케어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는지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인체통신기술에 대해 먼저 설명드리자면, 인체통신기술은 몸을 통해 신호를 전송하는 아날로그 방식이에요. 미약 전기를 흘려서 표피로 신호가 흐르도록 하기 때문에 몸이 일종의 통신 매체가 되는 것이죠. 인체통신기술은 크게 Inbody 방식과 Onbody 방식으로 나뉘는데, 터치케어는 Onbody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냉장고 손잡이 등 손이 자주 닿는 곳에 사물태그를 부착하면 고유 정보(태그넘버)가 신체를 통해 시계로 전송되는데, 시계와 페어링이 될 때 어플을 통해 정보가 전송되기 때문에 앱을 구동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물부착태그가 커서 불편하지는 않을까요?
100원짜리 동전 정도의 굉장히 작은 크기로, 생활공간 내에서 행동이 일어날 때 접촉되는 사물 곳곳에 설치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와 보호자 간 연결은 1대1로만 가능한 것인가요? 아니면 여러 명도 가능한가요?
연결 인원에는 제한이 없으며, 현재 생활지원사 한 분이 20분 정도의 어르신을 담당하고 계십니다. 복지관 같은 경우에는 따로 관제시스템을 구비하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술을 탑재하기 위한 과정에서 의료뿐만 아니라 컴퓨터과학, 인공지능, 정보통신,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및 전문가와의 협업이 요구될 것 같은데요. 그동안 있었던 여러 협업 사례 중 기억에 남는 사례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희 회사의 첫 번째 협업 대상은 의료팀이에요. 서비스 이용 대상자가 고령자이고, 그분들의 건강 개선이 주목적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바람직한 건강 패턴이 어떤 것인지 분석하기 위해 연세의료원 가정의학과팀과 협업하였고, 늦게까지 TV를 보거나 야식을 좋아하는 데이터패턴을 가진 어르신들에게 어떻게 행동개선을 유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심리학 전문가와 협업합니다. 최근 저희는 심리학 분야와의 협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고립감, 우울 등 노인과 관련된 노인심리학과 행동심리학을 바탕으로 ‘AI순이’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터치케어 서비스의 실제 이용량은 얼마나 되나요?
현재 용인시에서 혼자 거주하고 계시는 65세 이상 어르신 약 110분께서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시고, 용인시 측에서 지역사회 65세 이상 모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해 용인시에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1000 가구까지 서비스 이용자를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용인시 이외에도 세종시와 충청남도 예산군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목표 서비스 이용자 수는 5천 가구이며, 향후 2023년에는 국내에서 정부의 돌봄 대상 인원인 45만 가구까지 확장하는 것이 저희의 거시적인 목표입니다.

터치케어 서비스를 현재 이용 중이시거나 이용 경험이 있으신 사용자분들께 가장 인기가 많은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전반적으로 ‘AI순이’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높으십니다. AI순이는 냉장고를 열 때 무슨 요리를 하고 있는지 질문한다거나 약 복용 시에 약의 유통기한을 확인해보라는 멘트 등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안전사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대화를 시도하는데, 특히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순이의 인사를 통해 심리적 기쁨을 느꼈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또한 저희 서비스에는 콘텐츠 영역이 따로 존재해요. ‘노래자랑’, ‘체조’, 최근에 개발한 ‘글쓰기’ 등 저희가 운영하고 있는 여러 콘텐츠가 흥미롭다는 평이 많습니다. 현재 인공지능 방식으로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대상에게 콘텐츠를 추천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콘텐츠를 더욱 다양화, 고도화해 나감으로써 어르신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드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회사가 판교테크노밸리2 기업지원허브에 입주해 있는데, 입주기업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나 장점이 있을까요?
저희 회사는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와 기업지원허브 입주 경험이 있는데요. 두 곳 모두 공간지원이 굉장히 좋습니다. 임대료를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유오피스가 많기 때문에 회의가 있을 때마다 자유롭게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요. 이외에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 그리고 스페인어까지 통번역을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해외진출을 추진 중인 저희 입장에서는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디바이스랩에서 재료비만 내면 3D 프린터 등을 사용해 제작해 주는데 이 프로그램도 자주 활용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판교테크노밸리 이외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도 위치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한국과 지리적 거리가 먼 스페인에도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19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Mobile World Congress)에 참여했고, 스페인 유명 통신회사에서 저희가 컨셉으로 가져간 제품에 관심을 보여 MOU체결을 맺으면서 스페인을 유럽 진출의 본거지로 삼게 되었습니다.

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진행하는 ‘Road to Barcelona’ 프로그램에 참가기업으로 선정되어 작년 1월부터 3개월간 현지 공간을 지원받아 상주하면서 네트워킹 이벤트 및 세미나에 참가하고, 현지 공공기관과 B2G 사업을 추진하는 미팅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국가별 공공의료혁신센터에 상품을 제안하고 있고, 특히 정부 차원에서 돌봄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강한 유럽에서 반응이 좋아 현재는 여러 케어센터에서 터치케어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고, 이탈리아와 영국 진출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최근에 노년층을 위한 돌봄 서비스가 많아지고 있는데, 다른 돌봄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터치케어의 차별점 또는 강점은 무엇일까요?
집안에 센서를 부착하는 경우는 환경센서들 위주라서 사고감지만을 중점으로 합니다. 그 외에 AI스피커나 돌봄인형을 사용해서 정서적 케어를 하는 경우에도 기계 사용에 어려움이 있으신 어르신들이 많으시기 때문에 효과성이 미비합니다. 반면 터치케어는 사고 감지뿐만 아니라 사고예방, 더 나아가 AI 순이를 통한 교감, 행동촉진까지 이끌어내고, 이 모든 것을 한 가지 제품으로 가능하도록 토탈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촘촘한 행동데이터를 통해 상황을 알게 되고 그 시점마다 순이가 말을 걸어서 어르신들과 교감하여 쌓여지는 신뢰감을 보면서 저희도 놀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돌봄의 패러다임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결과들을 저희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만들어내고 있고, 그 과정 속에서 터치케어의 차별점을 발견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디엔엑스의 향후 사업 계획과 포부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입사지원자들과 면접을 진행할 때 항상 ‘저희 회사는 고령자들의 위한 구글이나 넷플릭스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해요. 현재는 돌봄의 대상이 되는 어르신들을 위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모든 고령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콘텐츠를 영입하고 서비스를 확장해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벤처기업 운영 경험에 비추어 창업 또는 재창업을 꿈꾸시는 분들에게 전달하고 싶으신 조언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창업을 비교적 늦게 시작했지만, 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았어요. 창업에 대한 열망이 진심으로 있다면, 다른 조건에 연연하지 않고 추진해 나가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창업은 선택에 대한 결과가 전부 자기 자신에게 오기 때문에 책임감이나 부담감이 상당하지만, 결과와는 별개로 창업의 모든 과정들이 본인에게 뜻깊은 경험, 값진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약자나 소외계층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스타트업이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interviewer : Wonjae,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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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3. 주식회사 디엔엑스 인터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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