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전 세계 총인구가 몇 명인지 아시나요? 작년 8월 기준으로 77억 명을 넘었고, 지금 추세라면 2050년대에 무려 100억 명을 넘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이처럼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전 세계 인구의 급증과 더불어 지구온난화의 가속화로 인해 먹거리, 즉 ‘식량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구촌의 과제가 되었죠. 이로 인해 곤충 등을 원료로 한 미래 먹거리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미래 먹거리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식용곤충을 효율적으로 사육 및 생산하기 위한 스마트 팜을 운영하는 ‘반달소프트’를 소개합니다.
본인과 자사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반달소프트 대표 이봉학입니다. 저는 건국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했고, 졸업하는 시점에 창업을 했어요. 저희 회사는 미래식량으로 각광받는 식용곤충의 자동화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반달소프트’가 탄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창업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사회활동과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어요. 2013년에 모로코에서 해외 봉사활동을 했었는데, 모로코가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잘 사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기아 문제가 많았어요. 그때 식량 문제를 인식하게 되었죠. 대학교 재학 시절에는 교내 발명 동아리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발명활동을 했는데, 이러한 교내외 경험들이 바탕이 되어 창업으로 이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미래식량인 식용곤충을 효과적으로 사육하기 위한 스마트팜 솔루션 개발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스마트팜 솔루션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은 무엇인가요?
곤충 사육을 위해서는 센서를 통한 온습도 조절이 굉장히 중요해요. 제어장치를 통해 생육 단계별로 좋은 환경을 구축해 줘야 하기 때문에 생육단계별 맞춤형 사육 알고리즘이 필요합니다.
다른 스마트팜과 비교했을 때, 반달소포트가 개발하는 스마트팜의 차별점이 있다면?
곤충 사육을 위해서는 센서, 제어장치, 알고리즘 등이 갖춰져야 하는데, 이러한 기술의 밑바탕이 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저희 회사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에서 주목받는 여러 식용곤충 중 쌍별귀뚜라미를 사육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육에 요구되는 환경조건은 어떤지, 사육에 어려움은 없는지도 궁금합니다.
먼저 귀뚜라미는 영양분, 특히 단백질이 많다는 점에서 식용곤충으로써 우수성을 갖추고 있어요. 또한 대부분의 곤충들은 변태 과정을 거치는데, 귀뚜라미는 불완전변태를 하기 때문에 중간 단계가 없으며, 성체가 되어도 날지 못해서 사육, 특히 자동화 사육을 하기에 수월합니다.
사육에 요구되는 환경조건은 온습도 조절이 핵심이기 때문에 빛의 양과 급수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쌍별귀뚜라미의 먹이로는 일반적으로 채소가 있는데, 저희는 채소와 더불어 두부를 만들고 버려지는 비지와 원료를 섞은 후 발효시킨 먹이를 자체적으로 생산하여 먹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반달소프트가 자동화 사육하고 있는 쌍별귀뚜라미가 미래 먹거리 시장에서 대표적 식용곤충으로 조명 받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쌍별귀뚜라미 한 마리가 한 번에 수백 개의 알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확장성 뛰어나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 이러한 확장성과 더불어 영양분, 특히 3대 영양소 중 하나인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래에는 먹거리 문제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 식량 중 하나로 식용곤충이 조명을 받고 있는데, 식용곤충 시장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식용곤충 시장의 전망 자체는 굉장히 밝습니다. 실제로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도 인지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곤충을 원료로 한 음식이 굉장히 많은데, 녹차 아이스크림의 진한 녹색을 내기 위해서 누에가 사용되고, 최근 많은 사람들이 섭취하는 단백질 파우더도 곤충을 원료로 한 파우더가 많이 출시되고 있으며, 화장품 원료로도 곤충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소비시장에서는 곤충의 모양이나 이미지 때문에 곤충 섭취에 대한 거부감도 존재할 것 같은데, 식용곤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제 인식은 어떤가요?
말씀하신 대로 실제로 초기에 식용곤충 사업을 하셨던 많은 분들이 곤충을 모양 그대로 판매하여 소비자들이 혐오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곤충으로부터 기름을 추출하거나 곤충을 분말 형태로 갈아 모양이 눈에 보이지 않도록 식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곤충의 모양이나 이미지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실 일은 거의 없으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식용곤충에 대한 소비가 많고, 식용곤충 시장의 성장속도가 빠른 국가는?
전 세계적으로 식용곤충 소비가 이뤄지고 있지만,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식용곤충에 대한 소비도 많고, 시장의 성장속도도 빠른 편입니다. 그 이유는 고온다습한 동남아시아의 기후가 곤충을 사육하기에 적합한 환경이기 때문인데요. 태국과 캄보디아에서는 귀뚜라미를 간식으로 섭취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먹거리 시장에서도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그리고 한국도 식용곤충 시장의 성장속도가 빠른 대표적 국가입니다. 먼저 유럽의 경우에는 이미 곤충을 기반으로 한 식품을 많이 개발한 상태이고, 식용곤충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개선되어 있습니다. 한국 또한 농식품 시장 규모가 굉장히 크고, 최근 들어 간식용 곤충이 많이 생산 및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성장속도가 빠른 편에 속하는 국가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반달소프트에서 사육 중인 쌍별귀뚜라미의 개체 수는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대전에 위치한 농장에서 연간 4백만 마리의 귀뚜라미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별도의 농업법인을 설립해 생산한 귀뚜라미를 판매하고 있는데, 현재 생산되는 귀뚜라미는 전량 판매되고 있습니다.
회사가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 입주해 있는데요. 입주기업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나 장점이 있을까요?
저희 회사의 경우에는 지인의 소개를 받아서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지원했을 당시에는 서울먹거리창업센터가 가락시장 내에 위치해 있었는데, 현재는 이사를 하여 서울 강동구에 위치해 있습니다.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입주할 수 있는데, 입주기업들은 언론 홍보, 해외 진출에 대한 도움, 멘토링 지원 등 전반적으로 사업에 대한 지원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반달소프트의 사업성과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설립한지 얼마 되지 않은 회사인지라 엄청난 성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2018년도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청년 창업 사관학교에 선정되어 자금 지원을 받아 회사를 운영하면서 2019년에 베트남 식용곤충 업체인 Cricket One과 MOU를 체결하였습니다. 작년 8월에 법인 전환을 한 후, 그로부터 한 달 후인 9월에 처음으로 투자금을 유치 받았습니다. 해외 투자자들과도 투자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여 투자금 유치 및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쌍별귀뚜라미 이외에 ‘고소애’라는 곤충에 대해서도 연구 중에 있습니다.
'반달소프트’의 향후 사업계획과 포부가 있다면 간략하게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반달소프트가 하는 사업을 통해 사회에 존재하는 문재를 해결하고, 사회적 약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현재는 미래식량을 핵심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미래식량 뿐만 아니라 사회에 현존하는 더욱 다양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벤처기업 운영 경험에 비추어 창업 또는 재창업을 꿈꾸시는 분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조언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요즘에는 정부의 창업 지원 혜택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다양한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사전에 조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창업에 대한 열정과 꿈을 갖고 계시다면 포기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interviewer : Wonjae,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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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3. 반달소프트 인터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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