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기부를 해보셨나요? 기부를 해보셨다면, 왜 기부를 하셨고 안해보셨다면 왜 안하셨나요? 기부는 의무가 아니지만, 현대 사회에서 사회적 책임의 영역은 더욱 가중화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마음의 평온을 위해 기부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기업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이행하기 위해서도 기부를 합니다. '잘 사는 나라'는 이렇듯 사회적 책임의 선순환이 잘 이루어지는 나라라고 합니다. 이런 개인과 기업의 기부 문화를 선도하겠다고 혜성같이 나타난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디자이너 주식회사의 이승환 대표가 그 주인공입니다.
'돌고'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서비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돌고'는 행복이 돌고 도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름이고요,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첫 걸음으로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기부할 수 있는 기부 서비스 플랫폼으로 올해 8월에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돌고'를 서비스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창업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우리 모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을 해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좋은 일을 하고 싶고. 그런데 좋은 일을 한다는게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정확하게는 '번거로운' 일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서, 단순히 기부를 한다고 해도 어떤 단체를 검색하고, 또 검증하고. 타 업체와 비교한다는 자체가 되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어요. 사실 기부하는데 그정도로 노력하면서 기부를 하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 생각을 해요. '기부 절차를 조금 더 간소화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해서만든 서비스 입니다. 창업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라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내가 뭘 할 수 있고, 뭘 하는 것을 좋아하는가 했을 때 저는 좋은 일을 하고 싶었고, 그 중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좋은 사람들에게 어프로치를 해서 제 생각을 공유를 하고 모집을 해서 팀을 꾸리고, 그 팀원들이 모두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게 내 일이다 생각을 했어요. 무엇보다 기존에 직장을 다닐 때는 회사 시스템의 부속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 지금은 창업을 함으로써 내가 직접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것 같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네이버 해피빈과 같은 기부 서비스 플랫폼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해피빈같은 경우는 웹 사이트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고, 타겟이 X세대부터 밀레니얼 세대 이전인 반면, 돌고는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여 모바일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 공공데이터를 활용하여 봉사활동 정보 또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저희는 해피빈과 다르게 개인보다는 법인 후원금에 포커스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총 기부 규모가 13조 원이 된다고 하는데 그 중 약 4조 원이 기업에서 기부하는 규모이고, 나머지 8조 원이 개인이 기부하는 규모로 보고 있어요. 개인 후원자들은 많은 NGO 단체 중 하나를 특정해 기부하는 반면, 기업은 단순히 세제 혜택의 목적으로 플랫폼(기부처)을 특정하지 않고 쓰여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돌고'는 기업들의 기부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중소기업이나 개인 사업자들도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도 '돌고 프로젝트'라고 해서 저희 기업과 개인 고객, 기업 고객 그리고 파트너사(자선단체)들이랑 프로젝트를 운영해가고 있어요. 매달 직접 모금 활동도 하고, 봉사활동도 참여해 솔선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돌고'의 참여방법과 기부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파트너사 등록) 모금 프로젝트를 진행할 주체인 단체를 등록합니다. 단체는 단체의 공익성과 신뢰성, 사업수행능력 등을 평가 및 검토하여 파트너 단체로 등록이 됩니다. (모금 등록) 사회적 변화와 공익을 위한 프로젝트 사연을 등록합니다. (모금 심사) 전문기관과 돌고에서 검토와 코멘트로 보다 신뢰성있는 모금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모금) 모금 사연에 직접 기부할 수 있고, 응원 참여기부로 돌고와 기업 파트너사에서 함께 후원하기도 합니다. (모금 종료) 모금이 종료되고 단체에 기부금이 전달되면, 해당 단체는 예정되어있던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프로젝트 종료시 사용내역 및 후기를 투명하게 공개합니다.
돌고 앱은 배달 앱이나 숙박 앱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배달앱은 음식점을 찾아서 음식을 찾아서 결제를 하고, 숙박앱은 숙소를 골라서 방을 고르고 결제를 하듯이, '돌고'도 단체에 직접 기부하거나, 단체가 가지고 있는 사연들을 고객이 선택해서 기부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추가로, 사연이나 단체에 '응원'도 할 수 있는데, 이 '응원'이란 사용자(기부자)가 기부하고 싶은 사연을 골라 '응원하기'만 눌러도 돌고에서 대신해서 후원해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돌고에서 대신 후원을 해준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돌고의 기부금은 어디에서 조달되는 것인가요?
기부금의 대부분은 기업 후원자(파트너사)의 후원금으로 조달되고 있습니다. 개인 사용자가 어떤 사연이나 프로젝트에 응원을 보내면, 기업의 후원금으로 대신하여 기부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물론 최종 기부 내역에는 후원금의 출처인 기업의 명의로 사용 내역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기부'라는 사업 영역의 한계상 별도의 수익모델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돌고'는 어떻게 자생력을 갖추어 가고 있나요?
'기부'라는 영역이 일반적인 영역과는 다른 면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수익을 낸다는 것을 말하기가 조금 조심스러운 면도 있고요. 그래서 지금은 수익모델을 구축하는 것 보다는 '가치모델'을 중심으로 개발하려 하고 있습니다. '가치모델'을 만들게 되면, 유저들이 모여들게 되고, 유저들이 모여들게 되면 나중에 다른 영역에서 수익을 낼 구조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토스(비바리퍼블리카)나 카카오톡도 처음에는 수익모델이 없었지만, 이후에 수익모델을 구축해서 대성했어요. 저희도 현재는 수익모델이 없지만, 좋은 의도를 가지고 서비스를 하다보면 좋은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라 생각해요. 좋은 사람들이 모여들면 기회는 항상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는 자생력을 갖추어 나가기 보다는 가치의 의미에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기부 서비스 사업을 준비하면서, 혹은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기본적으로 창업자들이 가지는 어려움은 공통분모인 것 같고요. 사업 분야가 '기부'라서 조금 더 힘든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생소하다는 것? 유저를 찾기도 어렵고, 기업 후원자와 파트너사 같은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우리가 어떤 서비스가 되어야 유저들이 사용을 할까' 라는 고민도 가지고 있고요. 더군다나 저희가 전문 봉사활동자가 아닌 상태로 출발을 했기 때문에 기부 구조를 완벽히 이해하는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어요. 그래서 전문 봉사자분들에게 찾아가 저희 사업의 의도를 이해시키려 했고, 그 분들의 도움으로 '돌고'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돌고'를 사용하고 계신, 혹은 사용할 고객님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사실 저희가 사회복지사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기 때문에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저희가 약속 드릴 수 있는 것은 꾸준하게 대한민국의 건강한 기부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 그것은 꼭 지킬 것이라 자신하고 있습니다. 또, 현재는 기능적으로나 서비스적으로 많이 부족한데, 향후에는 블록체인과도 접목해서 더 투명한 기부 문화를 만들고, 후원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단체들의 사무업무를 줄여갈 수 있게끔 만드는 것도 저희의 임무라고 생각해요. 관련 단체들의 비핵심역량인 마케팅, 홍보를 지원하고, 실행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리할 계획입니다.
기부 사업은 투자심사역이나 정부부처로부터 지양사업, 즉 '회색 영역'에 속하게 됩니다. 뚜렷한 수익 구조가 없을 뿐더러 국가산업 개발에 이바지하는 것이 적다는 것을 그 이유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승환 대표님도 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투자금을 조달하기가 많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아이템일 수 있어도, 사회 풍조와 경제에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어려운 사업 영역이 분명함에도 이승환 대표님은 '좋은 사람들이 모여 좋은 일을 한다는 것 외에 무엇이 중요하냐?'라는 말씀에 많은 생각을 가지고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interviewer : chadw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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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7. 디자이너 주식회사 인터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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