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수제간식ㅣ밥펫

스타트업 2022.03.03 댓글 채드윅

 

소득수준 향상과 1인 가구의 증가로 반려동물 시장이 큰 호황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농협경제연구소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반려동물 시장의 규모는 약 6조 원으로 3년 새 두 배나 성장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부문은 먹거리 시장인데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월평균 13만 5632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 40%가 넘는 5만 4793원이 사료와 간식 등 먹거리 비용이었습니다. 이렇듯 '펫코노미 (PET+ECONOMY)' 문화가 확산되어가자 반려동물의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요. CJ제일제당은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로 '오프레시'를, 서울우유 협동조합은 유당 분해를 돕는 '아이펫밀크'를 내놨습니다. 여기 '수제+당일 제조+배송'을 원칙으로 건강한 반려동물 식문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힌 회사가 있습니다. 반려동물 수제간식 '밥펫'을 창업한 김기현 대표가 그 주인공입니다.

 

 

밥펫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밥펫(Bobpet)은 ‘착하고 아름다운 수제간식’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올해 1월에 새로 태어난 법인이고요, 그 슬로건에서도 나와있듯이 정말 믿을 수 있는 재료로 정성과 사랑으로 다른 강아지가 먹을 때도 저희 강아지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또 모든 반려인들이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좋은 간식을 주고 싶은 반려인들의 마음을 담은 수제간식 전문 기업입니다.

현재 밥펫에는 몇 명이 종사 중이며, 어떤 직무별 구조로 운영되고 있나요?
밥펫은 현재 저를 포함해서 총 4명의 팀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현재 총괄 업무와 대외적으로는 대표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요, 또 사외이사로서 저희 회사 마케팅과 기획・운영에 대해서 담당을 해주고 계신 이사님 한 분이 계십니다. 조리 쪽으로는 모든 간식을 수제로 만들고 있다 보니까 조리를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계시는 이사님이 계십니다. 참고로 조리를 담당하는 이사님은 한식, 중식, 양식 국가기능조리사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셨고, 사람이 먹는 음식도 훌륭하게 만들고 계신 이사님이시고요, 마지막으로 마케팅을 담당하고 계신 팀장님 이렇게 총 네 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창업하기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창업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2007년부터 2018년 9월까지 '아름다운 가게'에서 종사했었습니다. 젊은 날을 NGO에서 보냈었고, 이야기하자면 길지만 아름다운 가게에서 배운 훌륭하고 고마운 것들이 많은데 거기서 배운 경험들을 현재 사업에 녹여내어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라고 하면 제가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반려동물 복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었습니다. 제가 원래 사람 복지 분야에서 종사를 했었고, 전공을 하다 보니까 알게 된 거지만 사람 복지는 지금 꽤 많은 전문가들이 열심히 이곳저곳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잘 실현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반려동물 천만 시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복지산업이 아직까지 미약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반려동물 복지산업을 생각하다가 소셜벤처로 반려동물 복지산업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반려동물들에게 믿고 먹일 수 있는 수제간식을 만들고, 그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로 환원하는 구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특히, 유기견이나 반려동물 복지 쪽으로 환원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수익금의 일부를 유기견 복지에 환원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셨을텐데요, 앞으로 밥펫이 추구하고자 하는 사업 가치관이 있다면?
작게는 우리나라에서 크게는 전 세계가 될 수 있겠지만, ‘동물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지금은 ‘애완견’이라는 이름으로 그 뜻이 사람들이 사랑하고, 가지고 논다는 한자의 뜻에 함축되어 있지만, 그런 개념의 반려동물이 아니라 세상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사람과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내 강아지가 아니라고 함부로 대하지 않는 그런 문화를 정착하는 데 일조를 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사람들 인식이 우선순위로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희 회사가 간식만 파는 회사에서 멈추지 않고,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자체가 더욱 가족 구성원으로써 큰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저희의 장기적 목표입니다. 그런 문화를 선도하기에 앞서서 저희는 1차적 목표로 유기견・유기묘 보호소에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유기견 보호소가 좌절하고 배고픈 이미지가 아닌 건강하고 아프지 않고,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밥펫의 수제간식 제조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장보기) 밥펫은 모든 주문이 '오더메이드'식으로 원재료를 가까운 농수산 시장에서 필요한 양만큼만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육류 등과 같은 천연 재료를 국내산만 고집하여,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급여할 수 있도록 주문이 들어옴과 동시에 소량 주문으로 즉시 재료 손질을 준비합니다. (손질 및 소독) 들여온 재료는 그 즉시 손질하여, 혹여나 반려동물에게 급여해서 해가 될 요소를 제거하고 있습니다. 특히, 반려동물들은 염분에 민감한데, 재료를 하나하나 소독해주어 염분기를 없애고 있습니다. (조리) 간식의 종류별로 조리하는 방법이 다 다른데, 육류는 핏물을 제거하고 소독하고 있고, 쿠키나 머핀은 직접 베이킹을 해서 오븐에 구워 노릇하고 먹음직스럽게 제조하고 있습니다. 져키는 건조를 시켜서 반려동물의 취향에 맞춰 먹는 재미와 씹는 재미까지 줄 수 있게끔 만들고 있습니다. (시식)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시식은 저희 회사의 마스코트인 상주견 '소원이'와 다른 강아지들에게 직접 시식을 해서 간식을 아이들이 좋아하는지 기호도 테스트를 하고, 탈이 나진 않은지를 일일이 점검하여, 소비자들이 믿고 먹일 수 있게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경쟁 수제간식 제조업체들과 비교해서 '밥펫'만이 가지는 강점이나 차이점은?
저희는 ‘진정한 수제’라는 표현을 많이 해요. 제가 보기에는 몇몇 업체들이 ’수제’라고 시작을 했다가, 규모가 커지면 공장형으로 전환해 규모를 키우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저희는 규모가 커지고, 주문량이 많아지더라도, 인력을 보충해서 그 주문량을 커버할지언정 보존제를 넣거나, 공장형으로 규모를 키워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 없도록 소비자분들이 앞으로 믿고 구매하실 수 있게끔 꾸준히 정성을 들여 만들 생각입니다. 또, 저희는 고객 감동을 넘어설 수 있는 무언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는데요, 에피소드로 하나를 말씀드리자면, 어제 회사 야유회를 다녀왔는데 저희 밥펫을 이용해주는 한 고객님이 본인 집으로 초대를 해주셨습니다. 전원주택을 운영하고 계시던 고객님이었는데, 저희 회사 상품이 상당히 마음에 드신다고 어제 집으로 초대해주셔서 직원들이 가족들을 데리고 고객님과 함께 고기도 구워 먹고 물놀이도 재밌게 하고 왔어요.

고객과 회사가 서로 신뢰하는 관계를 구축하면서 이제까지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깨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는 생각이 듭니다.또, 수제만이 가지는 강점이 있는데요. 저희 회사는 순전히 모든 간식 자체를 주문이 들어오면 제조하는 오더메이드식이기 때문에 공장형 간식제조업체는 강아지별 특성에 맞게 주문 제작을 못한다는 한계가 있어요. 반면에 저희는 어떤 강아지가 어떤 재료에 알러지가 있다던가의 특이사항이 있다면, 어렵지 않게 미리만 말씀해주신다면 요청하신 대로 해줄 수 있으니까 그게 저희 회사가 가지는 가장 큰 강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식용 곤충을 이용한 천연 수제간식’이 기존의 반려동물 간식과 다르게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반려견&묘의 주인 입장에서는 안전한 먹거리를 기대할 텐데요. 그런 식품 안전 부분에 있어서 완전히 검증된 것인가요?
네. 성분 등록 검사나 인・허가 검사와 같은 기본적인 것은 법령 기준 근거에 맞춰서 당연히 통과가 되었고요, 이게 '단미사료법'에 준거하는 제품군이거든요. 거기에 해당되는 모든 절차와 자격을 갖춘 상태입니다. 이건 당연히 해야 되는 부분인 것이고, 식용 곤충도 여러 루트가 있지만 저희는 농업진흥청에서 권장하는 곤충류가 있는데요. 저희는 그런 곤충류들을 1순위로 선별하여, 비용적으로는 조금 비싼 감이 있더라도 기관에서 안전성 테스트를 받은 곤충 농장에서 납품을 받고 있습니다. 당장 비용 면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본다면 결국 이 모든 과정이 전제되어야 안전한 먹거리로 신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밥펫을 준비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는데요. '반려동물관리사, 반려동물식품관리사, 반려동물영양사' 이렇게 3개의 자격증을 취득해둔 상태입니다.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로의 진출 계획은 있으신지? 앞으로 밥펫이 걸어갈 모습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규모가 커지더라도 '진정한 수제간식'이라는 타이틀은 유지하려고 해요. 다만, 해외로 진출을 계획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수제간식이 가지는 유통기한'인데요. 유효기간이 길면 결국 합성보존제나 착향료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보존성의 한계점을 극복하는데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 중입니다. 저희가 공급하는 정도에 최대한 가깝게 해외 고객에게도 보내드릴 수 있도록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런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가는 게 지금 저희가 걸어갈 모습이기도 합니다. 또, 사업적인 부분을 벗어나서 말씀드리자면 처음 저희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반려동물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에 대한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고, 저희 팀원들과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부단하게 노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밥펫을 이용하고 계신, 혹은 앞으로 이용할 고객님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미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계신다는 걸 알고 있지만, 정말 가족으로 생각하고 계신다면 저희 밥펫을 선택하는 것이 맞는다고 감히 제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나의 강아지, 나의 고양이가 소중하듯 살아있는 모든 동물들이 같이 행복할 수 있게끔. 또 생명체로서 동등하게 존중받을 수는 세상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아름다운 가게에서 종사할 때 '구매가 곧 기부다'라는 슬로건을 좋아했었는데요, 판매액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저희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었기 때문에 변함없이 지켜나갈 것이라 약속드립니다.

단순히 먹고살기 위해 돈을 버는 '장사꾼'이 있습니다. 모든 기업은 '이익 취득'이 존재의 이유이고, 목표이지만 현대 시대에서 기업이 사회에서 가지는 역할은 더욱 가중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만난 밥펫의 김기현 대표님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그저 반려동물이 인간과 동등한 사회에서 존중받고 권리를 누리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이유로 직접 '소셜벤처'를 자청했습니다. 수익금의 일부를 유기 동물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환원하고, 동물들이 더 건강한 사회에서 살아가길 바란다는 김 대표님의 말씀에 과연 나는 이때까지 길가의 유기견과 유기묘들을 어떤 시선으로 보았나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고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interviewer : chadw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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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9. 주식회사 밥펫 인터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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