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가 과도한 긴장상태에 놓이게 되면 항상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여러 질환들을 유발하게 되기 때문이죠. 과도한 스트레스는 정신질환뿐만 아니라, 신체적 질병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관리방법에 대한 필요성과 관심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죠. 이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해결해야 할 또 한 가지 과제로 꼽히고 있는 것이 바로 ‘고령화’입니다. 특히 한국은 고령사회가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그 어느 국가보다도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65세 이상의 시니어층이 많아지면서 복지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죠. 최근에는 자녀와 동거하는 가구 형태에서 노인 단독 가구(독거노인 및 노인 부부 가구)로 가구 형태가 변화하면서 독거노인 무연고 사망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시니어를 위한 복지서비스는 사회적으로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어요.
이처럼 전 세계적 사회문제로 손꼽히는 ‘스트레스’와 ‘고령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는 회사가 있습니다. 현대인들을 위한 통합적 스트레스 자가관리 서비스, 시니어를 위한 커뮤니티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맨드(Demand)’를 소개합니다.
본인과 자사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디맨드 대표 김광순입니다. 저는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이에요. 심리학 중에서도 임상심리학을 전공했고, 우울, 스트레스 등 사람의 정신건강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했습니다. 디맨드는 모바일 app을 통해 현대인들의 정신건강 스트레스 문제 해결을 위한 스트레스 자기관리 서비스 ‘inMind’와 시니어층을 위한 커뮤니티 케어 서비스 ‘웰패밀리하우스’를 전문적으로 개발 및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디맨드’가 탄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창업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사회에서 컨설턴트로 오랫동안 활동했는데, 컨설팅을 하면서도 상담을 통해 직장인들의 우울과 스트레스를 많이 다뤘어요. 하지만 상담은 1대1 형태만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서비스 제공 범위에 한계가 있었죠. 그러다가 ict기술을 알게 되었고, ‘it기술을 가지고 정신건강 스트레스 문제를 광범위한 대중을 대상으로 보다 전문적으로, 효율적으로 다뤄보자’라는 생각에 2012년 디맨드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 및 운영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데,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 규모는 어떻게 되나요?
시장의 방향성에 따라 시장 규모가 달라지는데, 수치적으로 설명하자면 약 60조 규모의 큰 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의 방향성에 따라 시장 규모가 달라진다고 말씀드린 이유는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기술)에 따라 적용 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저희 회사의 스트레스 관리 앱 ‘inMind’ 같은 경우에도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 암 등 일반질환 관리를 ‘보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어요. 고혈압 환자의 경우에는 복역 중인 약 이외에도 평소 자기관리를 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필요한데, 이런 환자들을 위해 ‘디지털 관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 것이죠. 헬스케어 보조 시장은 전체 헬스케어 시장의 약 10%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10년 내에는 전체 30~40%까지 점유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어요. 이러한 시장 흐름에 발맞춰 저희도 사업을 확장 중에 있습니다.
치매와 낙상을 예방하기 위한 기능과 가족 간 소통채널을 제공하는 ‘웰패밀리하우스’ 플랫폼의 탄생배경과 실제 이용량은 얼마나 되나요? 실제 이용경험이 있는 분들의 전반적인 만족도도 궁금합니다.
최근 한국 사회에 자립생활을 해야 하는 독거노인의 수가 많아졌어요. 매년 증가하고 있죠. 직접 조사해본 결과, 이분들에게 가장 pain point(치명적인 문제)는 ‘사회적 고립’과 더불어 인지적으로는 ‘치매’ 발생, 신체적으로는 ‘낙상’ 문제였습니다. 치매와 낙상 모두 한 번 진행되면 대책, 즉 명확한 해결 방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에요. 이러한 사회적 고립, 치매, 낙상 등과 같은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산업통상자원부 디자인진흥원과 함께 개발한 것이 ‘웰패밀리하우스’ 플랫폼입니다.
‘웰패밀리하우스’ 플랫폼은 현재 서울 도봉구, 대전 대덕구 등 여러 지역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숫자 단위로 따지면 2~3000분 정도가 현재 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십니다. 특히 젊은 층에 비해 노년층의 활용도가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이는 노년층에 해당하시는 많은 분들이 본인들의 건강에 대한 걱정이나 관심이 많아졌고, 건강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설명드릴 수 있어요. 한국의 노년층은 스마트기기에 대한 활용률과 사용 능력이 높은 편에 속하는데, 서비스에 대한 후기는 전체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평이 많습니다.
치매예방을 위해 인지능력 유지 및 향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 해당 서비스를 통한 치매예방 사례가 있나요?
치매는 의료기관의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의료적 표현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와 같은 일반 헬스케어 서비스 기관에서는 치매예방과 관련해서 단정적으로 이야기(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전에 위치한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등에서의 사례를 비추어 보았을 때, 저희가 제공하고 있는 단기기억 강화 프로그램을 통한 기억력 및 인지능력 상승 여부에 관해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많이 나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치매예방 서비스인 ‘추억소리’와 기존 회상 치료요법의 차이점이 있다면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WellFamily House에서는 시니어의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장기 기억력과 단기 기억력을 강화시키는 두 가지 방향의 기억력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요. 먼저 장기 기억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억소리’라는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기존 치매 예방 센터 등에서는 시니어가 과거를 회상할 수 있도록 돕는 여러 단서들이 담긴 두꺼운 책자를 사용해 장기 기억을 회상시키고 강화하는 프로그램이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제공자가 책자를 휴대하기 불편하다는 단점과 청각적 자극이 없어 시니어의 회상단서로 부족한 점이 있다는 한계가 있었죠. 반면 ‘추억소리’는 앱의 형태로 되어 휴대하기에 불편함이 없고 ‘시각과 청각을 결합한 자극’을 줄 수 있도록 영상을 통해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존의 회상 치료요법에 비해 흥미성과 효과성에서 더욱 기대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기 기억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시간차회상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니어에게 단어를 보여주고 그 단어를 시간차를 두고 계속 보여줌으로써 시니어가 반복적으로 단기 기억을 저장하고 꺼내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단어를 보여주는 시간차는 단계에 따라 증가하게 되며 이 시간차는 단기 기억력을 극대화할 때 가장 적합할 수 있는 시간격으로 설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존 회상 치료요법, 케어 서비스와의 큰 차이점은 진행한 프로그램의 모든 데이터(치매예방, 낙상예방 활동)가 사용자의 데이터 베이스에 저장된다는 점입니다. 시니어가 진행한 모든 프로그램의 정보와 결과가 데이터로 저장됨에 따라 시니어의 가족이나 케어 매니저 등은 시니어의 과거 기록을 보면서 시니어가 상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차이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초, 스트레스 자기관리 앱 ‘inMind’가 산업통상자원부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지정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해당 서비스의 핵심기술은 무엇인가요?
‘inMind’는 5년에 걸쳐 정부의 R&D 지원을 받아 탄생한 디맨드의 솔루션입니다. 크게 3가지의 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어요.
첫 번째 기술은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의 흥분 상태를 측정하는 ‘PPG 기술’인데, 저희 회사의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기술은 PPG를 통해 측정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용자의 스트레스 정도를 판정하는 ‘알고리즘 분석로직’이며, 세 번째 기술은 사용자의 스트레스 결과에 따라 다양한 명상, 사운드, 인지치료 프로그램 등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추천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inMind는 위의 세 가지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스트레스를 [측정 > 분석 > 해소]하는 통합적인 스트레스 관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inMind’의 핵심기술인 ‘PPG 기술’을 통한 스트레스 측정 방법 또는 과정을 소개하자면?
inMind는 사용자 휴대폰의 플래시와 카메라를 이용해 손가락 끝에 흐르는 혈액의 흐름을 파악합니다. 손가락 끝에 모이는 혈류의 양에 따라 플래시 빛의 투과량이 달라지는데, 그 변화를 카메라로 촬영해 혈액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죠. inMind의 PPG 분석 알고리즘은 빛의 투과량이 변화하는 시점과 그 시간격을 통해 BPM, 심박변이도(HRV), 자율신경계활성화(ANS), 자율신경계균형(ANB)을 분석해냅니다. 그리고 해당 결과를 취합하여 사용자의 전체적인 스트레스 정도를 보기 쉽게 점수화하여 보여주는 거죠. 그리고 inMind는 측정결과를 사용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간단한 리포트와 스트레스 정도에 맞는 힐링 솔루션을 함께 제공합니다. 설명을 하니 어려워 보이지만 사용자는 그저 1분 정도 휴대폰의 카메라와 플래시에 손가락을 위치시켜 측정을 진행하면 손쉽게 본인의 스트레스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다른 기업과 비교했을 때, ‘디맨드’의 차별점(강점)은 무엇일까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가 크게 보면 PHD(Personal Health Device), PHI(Personal Health Information), PHA(Personal Health Application)으로 나누어져요. PHD 영역은 건강 측정 기기 분야, PHI 영역은 가장 많은 회사들이 영위하는 분야로,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는 분야, PHA는 실제 서비스나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분야입니다. 저희 디맨드의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앞서 말씀드린 ‘PHD, PHI, PHA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회사’라는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기획하기에 앞서 저희 회사의 서비스 디자인 방법론에 따라 실제 사용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그들의 pain point와 니즈가 무엇인지 고민하여 개발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사업계획이나 포부는?
아픈 사람들은 마음이 편치 않아서 몸에 병이 오기도 하고, 반대로 몸이 편치 않아서 마음에 병이 오기도 하잖아요. 아픈 사람들이 저희 회사의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심적 편안함을 느꼈으면 하는 것이 저희의 거시적인 목표입니다. 구체적인 목표는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와 치매 관리를 잘 해낼 수 있도록 ‘웰니스’ 사업을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삶이 윤택해지도록 돕는 것이고, 또 하나는 실제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즉,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 진입하여 스트레스 예방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임상시험이 반드시 필요해요.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적 효과가 증명이 되면 그때부터 디지털 치료제로 사용이 가능한데, 저희는 그 시장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현재 강동에 위치한 K병원과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벤처기업 운영 경험에 비추어 창업 또는 재창업을 꿈꾸시는 분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사회문제를 인식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앞장서는 것이 벤처기업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신기술이 아니더라도,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지만 해결하고 있지 못한 사회문제를 발굴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벤처기업가로서의 바람직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창업이라는 것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통해 돈을 많이 벌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앞서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고유한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깊이 있게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interviewer : Wonjae, Lee
2021.03.05. 디맨드 인터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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